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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전화

걸상 2018. 8. 25. 23:15

네시쯤 전화가 울렸다 엄마의 전화였다. 알람을 듣기위해 우리는 둘 다 전화의 소리를 켜놓고 자는 편이다. 주말에 남편이랑 함께 와 달라는 전화였다. 무조건 네네 대답하고 잤다. 그런데 십분쯤 있다가 또 전화가 왔다. 아버지를 걱정하시는 전화였다. 병실의 모든 사람들이 자는 시간임에도 쩌렁쩌렁한 목소리였다. 아마도 잠 한숨 못 주무신 것 같아 보였다. 아직도 염려와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당신 몸 걱정만 해도 한보따리 가득일텐데도 여전히 아빠의 안위가 걱정이 되시는가 보다. 덕분에 둘 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엄마는 큰 언니에게도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너무 불안해 하시니 전화를 뺏을 수도 없어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수술 후 회복 중이신 엄마와 함께 몸살을 앓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이 다치신지 꼭 8일째 되는 날이다. 세월이 흐르면 나아지시리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마음이 왜 이렇게 무거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