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간 김에 막국수를 먹고 왔다. 다른 집의 들깨 오리탕도 칠천원이라고 적혀 있어 갈등을 하다가 아직까지는 그래도 시원한 것을 먹어야지 싶었다. 겨울에도 이 집에서 만두를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늘 먹은 막국수도 깔끔하며 상쾌함이 넘쳤다. 여름 메뉴도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내가 ‘또 하나의 맛집을 찾아 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이나 강릉 성산에 있는 카페에 왔었지만 주인장을 못 만났었다. 이번에는 차비가 아까우니 기다려서라도 주인장을 꼭 만나고 갈 생각이었다. 카페앞에서 기다리다가 ‘맞아 점심을 먹으며 기다리자’고 마음을 먹고 지난번 남편과 왔던 집에 갔었다. 그때는 겨울이었는데 여름 메뉴는 어떻게 내는지 궁금하였다. 좀 이른 시간이었는데 내가 들어가니 “혼자 먹을 생각이냐?”고 물어 오셨다. “네”하고 대답을 하니 “바쁘면 거절하겠지만 손님도 없고 오늘의 마수걸이니 좋다”고 하셨다.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면을 직접 뽑는 가게여서 일인양만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비빔국수를 주문 하였는데 양념도 색감이 좋았고 맛도 정말 깔끔하였다. 특히 좋았던 것은 달지 않았서였다. 일인 양을 만들어서 면이 짧게 나와 면을 자르지 않아도 된다시며 주방장이신 어르신이 직접 가지고 나오셨다. 무채나물과 열무김치를 같이 넣어 먹으니 씹히는 질감이 너무 좋아 더 맛있게 느껴졌다. 입가심으로 동치미국물도 마시니 정말 개운하였다. 지난 번에도 그랬었는데 오늘도 큰 장비차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 고정으로 매번 점심식사를 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맛에 민감하신 분들이니 그분들의 구미에 맞는 것을 보면 이지역의 맛집임에 틀림없다. 카페 덕분에 성산이라는 동네를 몇번이나 와 보게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동네인지 모른다. 대관령의 가장 끝자락에 걸려 있어 높은 산이 주는 청량감과 안정감이 넘치는 동네다. 멀리 산밑 언덕에 보이는 집들은 알프스의 한곳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구석 구석 집집마다 세심하게 가꾼 정원의 꽃들이 정말 예쁘고 멋스럽다.왠지 정감이 가는 마을이다. 이 곳은 오리 고기로더 유명한 동네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가게 마다 오리탕과 전골이 메뉴판에 올려져 있다. 다음에는 오리고기를 먹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