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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빵

걸상 2018. 8. 18. 00:00

 

발효빵을 만들었다. 친한 선생님께서 오셔서 도와 주셨는데 공정이 이렇게 복잡한줄 모르셨단다. 너무 오래 걸려서 장난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마수걸이를 해주셨다. 좋은 재료와 일의 양에 비해 너무 싸다시며 다음부터는 삼천원에 팔라시며 육천원을 놓아 두시곤 두개를 가지고 가셨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했다. 오븐마다 다 다르니 오븐을 잘 알아야 해서 더 조심스러웠다. 빵은 만족스럽게 만들어져 감사했다. 선생님도 맛있다고 칭찬해주셨다. 지난번 오븐때문에 오신 분이 우리 밀을 제대로 부풀려 빵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감탄을 하였었다. 치아바타도 만들 생각이다. 오늘 레씨피를 확인하고 재료들을 챙겨 놓았다.

내일 오후에 가지러 오신다시며 볶은 커피콩도 주문을 받았기에 미리 볶아 두었다.

내일 오전에 수업도 있어서 너무 마음이 바빠 잠이 오지 않는다. 첫 수업날은 날마다 이렇다. 재료들을 하나 하나 체크하며 준비하였다. 꼭 필요한 도구들도 찾아 두었다. 반죽을 하는데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얼마나 땀이 나는지 나의 모든 땀구멍이 이 나이가 되니 다 열린 느낌이었다. 바쁜 가을학기를 또 열어 가야 한다. 개척하는 그해 이학기에 정말 수업이 많았었는데 어째튼 은혜다.

오는 길에 증산 바닷가에 들러 조개구이집을 하는 친구를 만나보고 왔다.주말이어서 후진이며 증산에 사람들이 참 많았다. 마지막 여름을 바닷가에서 불태우고 있는 것 같았다. 바닷가가 얼마나 시원하던지 같이 가신 선생님은 춥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나는 빵으로 그렇게 불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