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는 항상 재미있다. 나는 시간나면 늘 중드를 본다. 역사적인 사실을 많이 각색해 놓았는데 만화적이라고 할 정도로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준다. 막장드라마 같은 장면도 많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도 주인공이 되어 그 희노애락을 공감하면서 나의 본 모습을 늘 확인하며 흠짓 놀랐때가 많다. 어째튼 오랜 역사속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일들을 극화하여 인간의 죄된 속성들을 여과없이 보여 주곤한다. 며칠전 그냥 스치듯이 지나가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앞에서 이어지는 자세한 스토리는 모르는데 그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가 알고 몰래 간직해 온 비밀들을 모든 사람앞에서 거짓없이 진실을 다 드러내 놓고 있었다. 결국은 다 죽을 위기에 놓이는 것을 보았다. 비밀이 한꺼번에 드러나 극의 전개상 시원하기는 하나 그 결국은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을 보았다. 단편적인 그 장면만 보고 깨달은 것은 진실일지라도 말하는 것보다 침묵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드러냄이 아니라 침묵하고 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적절한 때가 되면 진실은 저절로 다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급함이 잘난 척이 때론 일을 망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침묵은 금이다> 라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절실히 깨닫게 된다. 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말중에 글을 똥누듯, 설사를 하듯 싸질러 놓았다는 표현이 있다. 기막힌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마음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어서 그랬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똥을 싸야 시원해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젠 말할때나 글을쓸때나 나의 시원함이 중요하지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