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상처가 많지 않다. 그래도 어릴적 부터 넘어지거나 화상으로 생긴 상처들이 있다. 너무 잘 넘어져서 무릎에 큰 상처가 있다. 발등에는 화상으로 얼룩져 있어서 여름이면 샌들을 신을때 마다 화운데이션을 바르곤 했었다. “너만 신경쓰지 아무도 네 발등에 관심이 없다”고 큰 언니가 말해 주었어도 나는 늘 신경을 썼었다. 최근 발바닥과 무릎이 살짝 아파서 관심을 가지고 다리와 무릎,발에 신경을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 무릎을 보았는데 그 깊었던 상처의 흔적들이 정말 작아져 있어 신기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구나 !’싶었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리라. 오늘을 건강하게 살면 지난 과거의 상처와 흔적들은 흐릿하게 여겨지게 될 것이다. 상처가 있다고 그 것을 볼때마다 가슴 아프다고 곱씹어 각인시키는 사람은 결국 남이 아닌 나임을 깨닫는다. 나만 손해 볼일인 것이다. 깨끗하게 잊어 버리 자고 다짐해 본다. 즐거웠던 것들 즐기던 것들은 금방 잊어 버리면서 왜 이렇게 오래토록 상처를 끌어 안고 내려 놓지 못하고 원망을 쌓아 놓고 살고 있었는지 반성해 본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시는 하나님이라고 시편기자는 고백하였다. 그 말씀을 내게도 적용해 본다. 요즈음은 수요일마다 목사님께서 상처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신다. 예수님 안에서 구원으로 인해 신의 성품을 회복된 거듭난 존재임을 늘 설명해 주셨었다. 마음 깊숙히 주의 자녀 됨을 인지하고 살아내는 숙제앞에 놓여 있다.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말을 할때 상처로 얼룩진 상태로 결론지어 더 이상 힘들어지기 싫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지혜롭고 세련되게 선택하며 말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언젠가 어그러져 힘들어 했었던 관계와 상황들이 나로 하여금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되어지리라 믿는다.요즈음 새벽예배시간의 본문은 사도행전이다. 목사님께서는 그당시 최고의 도시였던 로마에 가고 싶었던 바울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체포되어 로마 군인에 의해 후송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해 주셨었다.
갇힘과 자유로움으로 옳고 그름이 갈라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었다. 돌이켜 보면 순간 순간 은혜였다. 앞으로도 또 그렇게 은혜로 채워주시리라는 확신속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