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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저녁시간

걸상 2018. 5. 7. 00:04

 

판화가 이철수의 작품을 선물 받았다.

넥타이 그림과 촌철살인과도 같은 글을 읽는데 울컥 눈물이 솟는다.

남편이 생각났다.

이번 주 주일말씀과 겹쳐지는 그림이다.

 

큰 아이가 전화를 주었다.

서로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누었다.

찬양대 반주를 하다보니 피아노 실력이 많이 늘어 행복하단다. 재즈 피아노도 함께 느는 것 같아 신기하단다.

 

어제 시합을 치룬 작은 아이와도 소통을 잘 해주는 누나여서 감사했다.

어제는 기러기 아빠로 사는 남편을 위해 사춘기 아들을 삼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사십분씩 아빠랑 통화하도록 훈련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지혜로움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다.

누나와 작은 아이,아빠와 큰 아이,아빠와 작은 아이 사이에 끼어들지 않기위해 나도 늘 노력을 하였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었다.

 

오늘 목사님께서 아버지에 대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설교후 찬양시간에 남편이 얼마나 우는지 나도 아버지 생각에 울컥하였지만 꾹 참고 있었는데 남편따라 울 수 밖에 없었다.

토요일날과 주일 새벽 작은아이를 위해 두 번이나 강릉에 운전하여 다녀 온 남편의 노고를 알기 때문이다.

에덴에서 쫒겨날때 남자들을 향한 저주의 삶이 이해가 되어서 이기도했다.

원래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지어진 아담들인데 하나님을 모른다면 일만하면서 경제적 후원자에 불과한 가장 불쌍한 존재가 남자라고 하셨다.

창조 목적대로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지어진 것들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하셨다.

남자들은 인정에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하는 존재인데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아버지가 되길 원해 몸부림친다고 설명해주셨다.

 

남편은 “나를 지으신 분이 아이러니하게도 내안에 계신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해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단다.

이 이야기를 들은 큰 아이가 갱년기여서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와서라며 함께 막 웃었다. 스피커 폰으로도 통화를 하였는데 교회에서 아빠들을 위해 멋지고 값비싼 지갑을 선물로 주어서 또 화상통화로 자랑을 하였다.

 

아이가 긴 전화를 해주어 늘 감사하다.

관심병사 다루듯 엄마가 힘들때도 애써 주었었는데 평상시에도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늘 위로가 된다.

변함없이 항상 내편이 되어준다.

 

아이랑 전화를 하면서 오가피순과 개두릅 순을 따고 쑥순도 땄다. 머위의 어린 잎도 따서 나물들을 데치고 무쳤다. 오이와 양파도 함께 썰어 무치고 쑥버무리도 하였다. 멸치도 볶고 어머니께서 해주신 밑반찬과 김치와 고기구이를 만들었다.

결혼기념일 만찬(?)을 준비하였다

텃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어 주면 매일 이렇게 야채를 따는 일부터 시작해서 밥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잔잔한 나물 반찬에 감동을 해 주니 또 감사하다. 삼십주년에는 무언가 이벤트를 하잔다.

 

나는 이스라엘여행을 더 하고 싶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