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작은 아이가 어제 저녁에 먹었던 수육이 남았느냐? 물어 왔다.
“수육은 되도록 만든 그날 안에 다 먹어 주어야해 !”했더니 정말 섭섭해 한다.
새벽에 집에 오자마자 전기 밥솥에 쌀 씻어 전기 꽂고,개두릅 순을 따서 삶고 월동추도 삶아 무치고 목살을 굽고 정신없이 밥을 차렸다. 내려와서는 어제 먹던 수육이 또 먹고 싶단다.
긍정적으로 ‘그렇지 수육이 맛있었다는 말이구나!’
‘다음주 요리수업에 수육을 해 볼까?’
‘아님 동파육을 해 볼까?’
늘 머릿속에 요리 생각을 하고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말해 주니 감사하다.
언제 또 해주겠나?’
작은 아이덕분에 요리가 내 일상으로 깊숙히 들어 왔다.
요리로 인한 일상이 더 화려하고 깊어졌다.
남편과 둘이 살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는 메뉴를 만들기 때문이다.
둘이 서로 경쟁하듯이 월동추 김치를 먹더니 남편이 한번 더 담그잔다.
“좋아!”
카페에서도 검색창에서 요리들을 검색하여 보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장을 보러 갔을때 훌륭한 재료들이 있으면 사와서 요리를 해 보게 된다.
덕분에 옛날 보다 블로그에 요리를 더 많이 올리게 되었다.
어제는 작은 아이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였다.
훨씬 젊은 감각으로 찍어 주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