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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작약

걸상 2018. 4. 3. 10:36

 

아버님이 심어 놓으신 꽃이 피었다.

넥타이에도 스카프에도 흰색이 들어 가면 더 화려하고 멋진 것 같다.

그런데 마당의 흰꽃은 수수해 보인다.

수줍은 듯 머금은 꽃술들이 무겁고 화려하여 놀라웠다.

마치 너무 일찍 이빨이 나서 버거워하는 아기의 입안 같아 보였다.

오전임에도 햇살이 따가운지 꽃도 봄비를 기다리는 듯하다. 잎파리가 쳐져 보인다.

물은 모든 생물의 로망인 것 같다.

이름을 알아보니 산작약이란다.

꽃말이 수줍움이란다.

내가 본 느낌이 꽃말이라고 하여 신기했다.

깊은 산자락에서 살고 백작약은 찾아보기가 힘이 든다고 한다.

정말 귀한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