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마트에 김치을 담으려면 필요해서 마늘 사러 갔다가 육회고기를 소포장으로 싸게 팔고 있어 사왔었다.
쪽파가 있어 쇠고기를 밑에 깔고 반죽을 묻힌 파를 올려 파전을 만들었다.
김치를 하려고 하니 밥까지 제대로 하면 힘이 들 것 같아서다.
마당에서 저녁에 먹으려고 따서 삶아 놓은 오가피순과 김치 잎파리로 후다닥 전을 만들어 저녁으로 대체하여 먹었다.
작은 아이가 파전을 하나만 더 만들어 달란다.
쪽파 움의 단맛과 고소한 밀가루 부침맛과 부드러운 쇠고기맛이 서로 정말 잘 어우러졌다.
음식을 하면 맛있게 먹어 줄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오가피도 삶아서 쓴 맛이 살짝만 남아 있어 입가심이 되었다.
남편은 김치전이 가장 맛있단다.
졸지에 김치와 전까지 평소 하지 않던 일들이 쏟아진 느낌이었다.
주일 저녁이면 잠을 자 두어야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