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이사 온 것이 벌써 삼십년차가 되었다.
삼십년만의 올림픽이라는 말들을 듣다보니 내가 삼척으로 온 것이 88올림픽을 하였던 그해 십이월이었다.
완전 삼척 사람이 되어 버렸다.
오늘 아침 신퉁이와 생미역을 먹으면서 또그렇게 생각했었다.
내 생을 통털어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이라는 사실이 참 놀랍다.
어제 춘천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가 당신의 동역자들과 함께 놀러 왔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삼척에 시누이가 살고 있어서 언젠가 한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함께 경은재도 같이 갔었다.
지나 온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나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내 모습 그대로 믿어 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오랜 친구가 좋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홍집사와 점심을 먹었다.
긴장감없이 아무일도 없었던 듯 수다를 떨 수 있어 좋았다.
함께 한 세월만큼 우정의 깊이가 쌓여진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는 생각을 요즈음 많이 하였었다.
늘 관계는 테크닉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손뼉이 마주쳐야 박수가 되듯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 자존감이 둘 다 쌍벽을 이룰 정도로 높아야만 뒤틀림없이 견고한 관계로 성숙해 갈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