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언니들

걸상 2017. 11. 29. 00:25

 

큰 언니가 대명 리조트에 예약을 하셨단다.

우리집에 오시기 위해서다.

엄마 아버지께서 광주로 가신 후 처음인 것 같다.

벌써 부터 설레인다.

큰언니네 집에 갈때면 늘 기분이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대접을 받곤했다.

지난 여름 작은 언니네 집에 갔을때도 참 좋았었다.

원수를 갚는 차원에서 나도 최고의 대접을 해드리고 싶다.

딸들끼리만 모인다니 기대가 크다.

 

시집식구들은 명절때마다 우리집에서 만났지만 친정식구들이 이렇게 만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버지께서 동해 사실때만 해도 우리집에 다함께 모인 적이 많았었다.

 

큰 형부께서 닭고기로 만든 카레를 잡숫고 싶다하셔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족이 모일때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하고 있다가 만들게 된다.

이번 김장때도 남편이 유정란을 삶았는데 삼촌이 삶은 달걀을 좋아하니 가져다 주자고 하여 가지고 갔었다.

어머니도 달걀을 삶아 놓으셨었다.

작은 달걀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 준 것이 삼촌은 내심 기뻤을 것 같다.

 

지난 여름에는 작은 언니가 참신하고 처음 먹어 본 것들을 만들어 주어서 행복했었다.

언니들이 모두 음식 솜씨가 좋아서 나는 재료만 준비하여도 최고의 음식들이 나올 것이다.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번 서울에 갔었을때도 큰 아이가 나에게 최고의 것으로 대접하려고 애써 준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가 일순위에서 밀리니 이참에 잘해주고 싶었단다.

너무 신경을 써서 감기 몸살이 온 것 같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기에 시부모님께도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며느리이기를 바란다.

살면서 만나지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억울함을 쌓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막내라서 어째튼 늘 받은 것이 더 많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바라기는 이런 딸들만의 유쾌한 모임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곁에서 같이 늙고 싶은 사람은 역시 형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