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사러 갔다가 작은 아이와 함께 왔다.
차에서 작은 아이가 물어온다.
"엄마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
"왜"
십대에 느꼈던 느낌을 기억하고 이십대를 살고 있는 자기 생각은 이런데 오십대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단다.
자기는 오십대가 다 살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불쌍해 보인단다.
'아뿔싸 그렇구나 !'싶어졌다.
오히려 "난 너네가 불쌍하다.
정해진 것이 없으니 불안할 것 같고 삼포,5포세대라고 하잖아!"하니
맞는 말이란다.
"비록 카페가 생각만큼 대박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는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다"고 한다.
오늘 최고 검색어를 물어 와 딸과만 할 수 있었던 별별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다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솔직하고 보수적인 아이구나!' 싶었다.
글쓰기를 배우고 있는데 옛적에 글 쓰는 마음과 스킬을 다 잃어버린 것 같단다.
누나의 추천으로 외과 의사의 글을 읽었는데 글을 쓰면서 벌은 돈으로 당신이 치료하면서 만나는 이웃을 돕고 있어서 멋있어 보였단다.
사실적이면서 진솔한 글이 너무 슬퍼 울게 된 적도 있었단다.
십대말과 이십대 초반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과 아빠마음이 어떠했을지 또 물어 왔다.
그래도 널 향한 기대로 늘 기도한다고 말해주었다.
작은 아이는 밥을 함께 먹고 작은 공간인 차에 같이 앉아 있으면 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풀곤 한다.
비가 내려 어릴적 비올 때 추억을 꺼내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직장을 얻었다해도 인생은 늘 안정감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 같다.
무엇으로 살아야 할지 늘 걱정스러운가 보다.
인생이란 공은 결국 자신만의 것임을 얼마나 깊이 인식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럽다.
말과 삶이 같이 갈 수 있어야하는데 쉽지가 않음을 알기때문이다.
아직도 젊음의 혈기가 넘치고 있음을 안다.
기도밖에 없다.
공을 하나님께 마음 편하게 던져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