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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걸상 2017. 9. 21. 19:11

 

 

늘 정신없이 잠을 잔다.

나의 건강은 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날도 엄청 힘든 날이었다.

안경을 머리맡에 둔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 안경다리가 부러져있었다.

플라스틱이어서 어떻게 해도 부러진 적이 없어 정말 오랫동안 사용하던 것이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TV를 보다가 그냥 잔 것 같다.

안경조차도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성격상 힘든 편인데 완전범죄를 저질렀다.

옷도 절대 안사다가 어디 갈 곳이 생겨서 급한 마음으로 사면 안사던 사람이 옷을 사면 어떤 것이 나에게 맞고 어울리는지도 몰라 권하는 것을 구입했지만 다시는 안입게 되곤 하는 낭패를 많이 겪었었다.

다행이 운전 할때 안경이 없으면 운전을 못할 것 같아 쓰던 안경들을 대충 가장 저렴한 테로 바꾸어 차에 가져다 놓아 둔 것들이 많아 그 중에 하나를 사용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는 중이어서 대충 돗수를 맞추지 않아도 쓸만 했다.

 

마누라가 한심한지 남편이<안경을 한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온다.

<안경을 한지 오래 되었다>고 하니 그럼 바꾸란다.

새로 안경을 맞추려고 하니 손님들의 안경테만 보인다.

박선생님의 것을 보며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나보고 당신 것은 각도가 밑으로 내려가니 사진 찍을때 불편하더라면서 콧등에 걸리는 다리가 있는 것으로 하라고 깨알 팁을 알려 주었다.

돋보기랑 같이 있는 다초점 렌즈로 만든 안경이 하나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더 찾아보고 천천히 맞추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