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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

걸상 2017. 9. 19. 19:23

오늘따라 유난히 라디오의 음악이 많이 흔들린다.

창문을 열어보니 바람이 많이 분다.

밤 부터 비가 온다더니 바람이 세다.

씨디를 틀었다.

피아노의 음이 흐르고 있다.

가을 만큼 차분해 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다.

유난히 커피를 많이 마셨다.

그것도 드립 커피를 말이다.

아이들 생각을 늘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또 명절을 위해 할일을 생각하고 있다.

가족들을 떠 올리게 된다.

집안 정리와 청소도 해야하고 어머니와 함께 준비하는 음식외에 참신한 메뉴를 한 두가지 쯤 준비를 할 생각이다.

가스도 명절에 떨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이 가스를 곧 갈아야 할 것 같다.

며느리가 바빠졌다고 어머니께서 가자미 식혜도 만들어 두셨단다.

총각무 김치도 만들고 싶어 하셨다.

장에 가서 달랑무가 있는지 보고 사서 가져다 드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즈음에 나온 것이면 억세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을 것 같다시며 사달라고 하셨었다.

송편을 되도록 예쁜 색으로 만들기 위해 치자도 사 둘 생각이다.

보라는 포도로 색을 내고 초록은 연잎으로 빨간색은 맨드라미 꽃차로 하면 될 것 같다.

더 늦기전에 오래 저장이 가능한 것들은 미리 장을 봐 두어야 한다.

 

남편은 가구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동생들에게 더 멋진 집을 보여 주고 싶은 것 같다.

 

어째튼 서로 배려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각각 나름대로 멋진 명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시간을 내어 먼 길 오고 가는 동서네와 강릉고모네 모두에게 변함없는 명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머니께서 아프시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계시니 늘 감사하다.

여태까지 나는 늘 마음만 바르게 쓰기만 하면 되었었다.

서로에게 친절하고 마음편한 그런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명절이 되니 아들의 역할이 필요함을 느낀다.

친정을 생각하면 남동생의 자리가 컸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 모두가 변덕스럽지 않아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