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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숙주볶음

걸상 2017. 8. 9. 10:44

 

딸아이가 숙주는 저렴하고 맛있는 식재료 중 하나란다.

개학전에 시간이 나서 피서를 왔단다.

먹고 싶은 메뉴 일번이었다.

좀 더 예쁘게 플레이팅 했어야했는데 생활밀착형 블로거라 상을 차려놓고 후닥닥 찍곤 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였다.

 

비가 반갑다.

 

어제 저녁에 미리 장을 보았었다.

당근과 쇠고기와 달걀과 숙주나물이다.

아이들이 오면 반찬을 만드는 일이 신이 난다.

큰 아이는 집에 오면 너무 먹게 되어 오래있을 수 없단다.

살이 찌게 되어서란다.

 

영화 토스트에 나오는 새 엄마처럼 가족의 건강상태를 살피지 않고 무조건 음식을 만드는 일에 목숨을 거는 엄마이고 싶지는 않다고 늘 생각 했었다.

아이들만 오면 과하게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흠칫 놀라게 되었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서 나의 효용성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통해 자기 가치를 증명하려는 마음은 거의 모든 엄마에게 조금씩은 있는 모습 인 것 같다.

영화 토스트는 그런 심리를 만화처럼 극대화시켜 보여 준 것 같았다.

 

반성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