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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걸상 2017. 8. 4. 19:56

 

 

언니가 갈치조림을 만들어 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감자와 무를 먹는 맛도 정말 좋았다.

첫날 고구마줄기김치와쪽파김치도 함께 만들었었다.

김치들도 모두 맛있었다.

근처에 있는 뱀사골,칠선계곡,백무동에도 갔다왔다.

등산은 못했지만 계곡을 걷고 물에 발도 담글 수 있어 행복했다.

큰 아이가 이제야 블로그를 보았다며 너무 즐거웠겠단다.

살치살 숙주 볶음이 먹고 싶다고 하여 "집에 오면 만들어 주마"하고

약속을 했다.

 

음식으로 자식을 홀릴 수 밖에 없다.

남편이나 자식들 앞에 내겐 더 이상의 무기가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미모도 건강도 사라지게 되니 요리를 잘하고 공감해주는 친절한 배우자가 최고라고 하는데 언니를 통해 요리 실력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다.

 

언니는 우선 냉장고부터 달랐다.

나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된 식품이 맛이 없다는 지론으로 냉장고를 비우는 편이다.

언니는 시골이어서 장을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기동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언제 한끼밥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니 늘 한상을 차려 낼 수 있도록 모든 식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미국에서 오신 분께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장을 완벽하게 봐야한다는 말씀을 들었었는데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후닥닥 빠르고 맛있게 만드는 언니는 요리자체를 자기의 일로 여기고 있었고 요리를 즐기는 모습이 있어 아름다웠다.

 

남편이 제주 은갈치가 풍년이라면서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만들어 주지 못했었다.

나만 언니표의 맛있는 은갈치찜을 먹다니 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