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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걸상 2017. 6. 20. 11:02

 

나는 사람중심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면서 갈수록 일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십 중반이 되니 잊어버리고 정신이 없을때가 많아져서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건망증으로 인해 실수를 할까봐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내려고 애를 쓴다.

 

연락하기로 해놓고 까맣게 잊을때가 있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밥그릇에 총각김치를 두개나 가져다 놓고 또 집어 오는 나를 보면 한심할 정도다.

오늘은 뜨개질거리를 챙겨 온다는 것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니 TV리모컨을 가지고 와서 기가막혔다.

가스의 불을 껐는지를 확인하려고 다시 들어 갔다 온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수업하러 출발하면서 퇴근하는 남편에게 가스불을 켜놓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기 일쑤다.

대충 일없이 느긋하게 살만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하여 집중해야 할 일이 많으니 놓치기 쉬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