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있는데 '어디서 저렇게 예쁜 그릇이 났지?'
옆모습이 예뻐서였다.
옆부분이 살짝 도톰한 것이 수줍은 아이가 앉아 있는 섹시한 느낌이었다.
둥그런 그릇모양도 맘에 든다.
깜짝 놀라서 보니까 지난 토요일에 우리동네 프리마켓에서 김병욱선생님께 산 그릇이었다.
늘 김병욱 선생님의 그릇은 정답같다.
요즈음 아이들의 말로하면 멋진 그릇 깡패다.
정말 멋도 있고 기능적인 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루종일 바라보면 즐거워진다.
'나이가 들어가니 소유를 줄이고 단촐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김병욱 선생님의 그릇앞에 서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일부로 컵이 아닌 이 밥공기에 얼음을 잔뜩 담아 물을 부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