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 집이 평화로워 보인다>는 이집사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설이를 정말 예뻐하셨었다.
우리 찬양대에 부부가 함께 들어 오셨었다.
새로운 회원이 들어 오면 한번은 식사 초대를 하였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집으로 초대를 하였었다.
찬양대 대장님도 함께 해 주셨었는데 지난 겨울쯤 일이었었다.
회상해 보면 아주 오래된 일있었던 것 처럼 느껴진다.
지난 금요일 밤 잠깐 시내에 나갔었다가 집에 돌아오니 이상한 사람이 우리 마당에 와 있었다.
그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
설이가 짖어 생활이 힘들었었다며 112에 신고를 했단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보내드렸다.
경찰이 와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술을 먹고 용기를 내어 오신 것 같아보였다.
얼마나 죄송하던지...
아기때부터 키워 떼어 놓기가 힘들었었다.
덩치가 커서 묶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야성이 강해 묶여 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었나 보다.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짖었던 것 같아 보인다.
경은재 사장님의 소개로 마읍에 있는 과수원집에 보냈다.
설이를 차에 태워 꼭 안고 갔었던 것이 몸에 무리가 되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온몸이 욱신거린다.
설이를 두고 온 섭섭함과 시원함이 얼버무려진 감정이 약간은 나를 더 슬프게 만드는 것 같다.
나를 위해 모히또를 한잔 만들었다.
개로 인해 펼쳐졌었던 많은 삶의 단편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점이었는데 설이와의 이별도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