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설이

걸상 2015. 6. 22. 09:44

<개를 키우는 집이  평화로워 보인다>는  이집사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설이를 정말 예뻐하셨었다.

 

우리 찬양대에 부부가 함께 들어 오셨었다.

새로운 회원이 들어 오면 한번은 식사 초대를 하였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집으로 초대를 하였었다.

찬양대 대장님도 함께 해 주셨었는데 지난 겨울쯤 일이었었다.

회상해 보면   아주 오래된 일있었던 것 처럼 느껴진다.

 

지난 금요일 밤 잠깐 시내에 나갔었다가 집에 돌아오니 이상한 사람이 우리 마당에 와 있었다.

그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

설이가 짖어 생활이 힘들었었다며 112에 신고를 했단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보내드렸다.

 

경찰이 와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술을 먹고 용기를 내어 오신 것 같아보였다.

얼마나 죄송하던지...

 

아기때부터 키워 떼어 놓기가 힘들었었다.

덩치가 커서 묶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야성이 강해 묶여 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었나 보다.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짖었던 것 같아 보인다.

 

경은재 사장님의 소개로 마읍에 있는 과수원집에 보냈다.

설이를 차에 태워 꼭 안고 갔었던 것이 몸에 무리가 되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온몸이 욱신거린다.

설이를 두고 온 섭섭함과 시원함이 얼버무려진 감정이 약간은 나를 더 슬프게 만드는 것 같다.

나를 위해 모히또를 한잔 만들었다.

개로 인해 펼쳐졌었던 많은 삶의 단편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점이었는데 설이와의 이별도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0) 2017.03.15
삼월  (0) 2017.03.06
생애 첫 양복  (0) 2013.11.05
작은 아이2  (0) 2011.12.17
작은 아이  (0) 201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