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라는 아이들

걸상 2014. 8. 26. 21:39

운전을 할때면 가을로 갈수록 밤이 빨리 오고 있음을 가장 깊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수업하기 위해 운전하며 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더욱 어둠이 빨리 오는 것을 체감 할 수 있었다.

 

오늘 수업 시간에는  닭갈비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매콤한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였었다.

닭갈비에 넣은 떡볶이가 더  새로운 맛일 것 같아서 닭갈비를 메뉴로 정했다.

처음에  한학기동안 수업을 같이 하였었던 하늘이가 있어서 참 반가웠었다.

그때는 가장 막내였었다.

 

이제는 자기가 가장 연장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팬앞에서 하는 일은 자기가 다 도맡아 하고 있다.

돈까스를 튀기는 일도 오늘 처럼 닭고기를 굽고 또 닭갈비를 소스에 버무리는 거친 일들을 말이다.

얼마나 기특한지.....

친구와 짝이 되어 나의 수업의 절반을  다 감당하여 준다.

나는 왔다갔다 움직이며 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있노라면 스스로 집중하여 요리에 임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스스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

가장 아기였었는데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있다니 놀랄 수 밖에 없다.

 

아침에 떡볶이 떡을 찾아 왔는데  너무 물렁거리는 느낌이어서 떡강정을 만들때처럼 살짝 튀겨 주었다.

내가 먹어 보아도 고구마,양배추등의 야채와 닭고기,떡과 고추장, 갖은 양념들이 적당히  잘 어우러진 맛이 났다.

아이들의 기호에 따라 나의 수업 메뉴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가니 감사하다.

오늘 메뉴도 아이들 때문에 수업으로는 처음 만들었었다.

 

수업을 통해 선생도, 아이들도 함께  자라고 커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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