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보헤미안에 갔었다.
표지판도 없어서 다시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핸드폰 네비게이션을 의지하여 찾을 수 있었다.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었다.
드립할 준비가 다 되니 선생님이 직접 내려셨다.
강릉까지 간 것이 아깝지 않을정도였다.
원래는 큰아이가 서울에 가려고 했었다.
너무 아파 못 갈 것 같다고 하여 강릉에 왔으니 가보자고 하였다.
바니 마타르를 마셨는데 집으로 오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마음과 생각이 고무되는 것 같았다.
노래 부를때 쓰는 머리 쪽의 모든 공간에 커피향이 꽉 찬 느낌이었다.
커피를 내리는 것을 큰 아이가 구경을 하였다.
커피향을 맡으시면서 내리는 모습도 경이롭게 여겨졌다.
요리하는 모습도 아름다운 요리사가 있는데 아름다워 보였다.
온도계를 꽂고 민감하게 드립하지 않고 그냥 오래 동안 해온 일이어서 그런지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그런 모습이었다.
집에 온 아이가 선생님의 모션과 리듬,속도의 팁을 따라하면서
연신 드립의 수준을 올리고 있어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어 행복하다.
원두와 상관없이 모든 커피를 같은 가격 5,000원에 팔고 있었다.
신기하였다.
병마다 100g에 대한 원두 가격이 다 달랐었다.
그런데 같은 가격에 마실 수 있다니..
나는 지난번에 왔었을때에 마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어 주문하였는데 원두 가격이 100g에 15,000원이었다.
지난 주 거창에서는 블루마운틴을 7,000원에 마셨었다.
생두를 사오는 창구도 있고 직접 로스팅을 하니 그렇게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 하는 것 같았다.
정말 맛있게 마셨기에 행운권을 당첨 받은 느낌이었다.
또 가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커피맛이었다.
커피열매와 커피를 탐하는 작은 새가 그려진 생두 푸대의 그림이 간결하지만 아름답다.
늘 커피를 갈망하는 나를 보는 것 같아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