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된장 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였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끓인 것은 맛이 없단다.
사먹는 음식에 익숙해진 입맛이 된 탓이다.
고심 끝에 최대한 아이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고 싶어 맛을 낼만한 모든 재료를 넣은 후 마지막에 후추를 넣었다.
순전히 야채로만 끓여 냈는데도 무언지 모를 독특한 맛이 난다며 잘 먹었다.
다른 가족을 위해서는 넣지 않는 후추를 작은 아이를 위해서는 늘 넣어준다.
나의 된장찌개 레씨피가 졸지에 바뀌어 버렸다.
유난히 찌개에 들어가는 호박을 좋아하여 늘 호박을 많이 덜어 달라고 주문을 한다.
지난번 박선생님이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호박을 주셨었는데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나도 그 방법을 활용하여 호박찌개를 많이 끓여 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