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작년에 장을 만들면서 내년에는 장을 만들지 말자고 하셨었다.
그런데 올해 메주가 정말 싸서 여섯장이나 사셨단다.
오늘 막장과 고추장을 만들었다.
옛날 같았으면 툴툴거렸을 텐데...
나이가 먹으니 이젠 어머니의 용의 주도하심에 절로 감사의 마음이 생겨났다.
어머니께서는 어제 온종일 굵은 소금을 볶아 오셨다.
어머니께서는 장을 만들때마다 소금을 볶아서 사용하셨었다.
아침부터 어머니집으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물을 떠오고 방앗간에가서 메주와 고춧가루를 빻아왔다.
장들을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나니 정말 뿌듯했다.
어머니께서 모든 것을 주도 하시고 나는 곁에서 마음만 맞추면 되었다.
감사하다.
어머니표 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