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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걸상 2013. 9. 3. 15:41

노란 상사화가 정말 아름답다.

작은 꽃봉우리들이 모두가 다 피었기에 잘라서 탁자 위에 올려 주었다.

남편은 그렇게 오래 살았음에도 우리 집에 이꽃이 있는지도 몰랐고 이름도 모른단다.

아버님계실때 부터 있었음에도...

담장밑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잘라서 꽃꽂이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늘 야근하면서 생활하였었기에 남편이 이해가 되었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그 힘듦을 알기에 간혹 간 큰 남자의 발언이나 반찬 투정에도 너그러워지게 되곤 하는 것 같다.

곁을 살펴볼 여유와 틈도 없이 50이 되도록 매진만 해왔으니 당연하다.      

 

꽃이 필 때는 잎이 나지 않고 꽃이 다 진 다음에 잎이 나오기에 서로를 볼 수 없는 꽃이기에 이름이 상사화라고 한다.

노란색을 좋아하기에 아버님께 아름답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분홍꽃은 흔한데 노란색은 드믄 것 같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바라 보게 되고 감탄하면서 좋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