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같은 날

걸상 2013. 5. 11. 23:25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

점심을 같이 먹잔다.

같은 동네에 살고 동갑이고 결혼식도 같은 날 하였고 아이도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같은 나이의 친구이다.

남편의 초등학교 동기이기고 하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내일 저녁을 같이 먹자고 약속하였다.

 

나는 큰 아이를 만나기는 했지만 제대로 축하 인사도 못 받았다.

우리들의 결혼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 왔었기에 섭섭하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비교가 되는 것이 기분이 썩 유쾌 하지는 않았다.

상대적인 박탈감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지도 모른다. 

아마도 친구의 큰 아이가 취직을 했어서 마음씀이 다르겠거니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 하였다.

친구는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밭에 가서 고구마를 심었단다.

 

 

우리 시어머니께 죄송한 것은 친정 부모님은 아직까지 두 분 다 살아계시기에 늘 결혼 기념일을 챙겨드린다는 사실이다.

일년중 한번을 더 신경을 써 드리는 날이 있다는 것이 괜스레 미안하다.

우리도 우리 부모님처럼 오래 살 수 있을런지...

 

저녁을 남편과 같이 사먹었다.

갑자기 더워져서 남편은 물회를 나는회 덮밥을 사먹었다.

아이들이 떨어져 나가 있으니 서로 더 많이 의지하게 된 것 같다.

생애 전환기인 시점의 결혼 기념일이어서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남편과 나는 동갑이기에 생각함에 있어서 서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믿음도 같아서 서로 신앙 정도의  차이는 있어서도 늘 친밀함이 넘쳤었던 것 같다.

특별히 남편은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과 같은 성실함이 있어 늘 나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신앙적인 부분도 내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신실해졌기에 정말 감사하다.

믿음이 있었기에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성숙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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