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하루 선배는 사회의 일년 선배만큼이나 그 역할이 크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난 후 어디에나 둘지 몰라하는 나에게 친절하게 일러주는 것이며, 보리차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병원생활의 전반에 대한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하루 만에 금방 가장 큰 선배가 되어 신참 환자 가족들에게 이것 저것 알려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서먹하고 어색하던 것은 언제였던가 싶게 이젠 샤워까지 하고 마치 나의 익숙한 생할공간이 되어 버렸다.
서로 얼마나 급속하게 친밀해지는지...
숨김없이 아픔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병원에 올때마다 고3 교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다행이 언니의 병이 생각보다 크지않아서 감사하다.
조카들도 염려스러워 같이 있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병실에서 찍은 밤풍경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