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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목소리

걸상 2012. 3. 26. 15:51

어제 내곁에 앉으셨던 분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

또 듣고 싶어질 정도다.

내리면서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이야기 해줄 것을...

후회가 밀려온다.

나보다 더한 강적이 나타났다는 그런 부러움이  칭찬의 말을 못하게 만든 것 같아 죄스러웠다. 


그냥  친정이 강릉이라고 말씀하실때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남편과 아이와 통화할때의 목소리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남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담기지 않은 순수한 그 분의 말투가 얼마나 감미로운지....

상대방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주는 듯한 목소리였다.

내가 작가 <오 헨리>였다면 그 목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글을 썼다면  멋진 단편소설이 나왔을 것만 같은....  


부드럽게 말끝을 흐리면서 가슴에 스며든다고 해야할까?

마치 향기로운 향이 퍼지는 듯한 공기를 부드럽게 올려주는 듯한  따스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녀분과 통화할때는 더욱더 그렇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듣고 사는 자녀들은 결코 곁길로 가지 않을 것만 같았다. 

대화 내용도 상대를 얼마나 배려하던지...

절대 권위적이지 않은 그런....

밖에 나가있기에 데리러 못 온다던 아이가 두번째 통화에서는 마중 나오겠다고 말하였었다. 


나는 의사전달의 기능에만 목표를 두고 통화했었던 것 같다.

그 분의 목소리는 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듯한 애틋한 눈빛과도 같은 그런 목소리였다.

사랑을 온 얼굴에 머금은 따뜻한 미소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언젠가 저렇게 통화한 적이 있었던가 반성하게 되었다.


'흠 나도 아이들과 또 가족들과는 이렇게 통화를 해야지!'하는 그런 마음을 갖게하였다.

누구라도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통화한다면 감동스러울 것 같았다.

강릉이 친정이고 인천에 사신다니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런지...

노래할때만 천상의 목소리가 아니라  말할때도 그런 목소리가 있구나 싶었다.

유명한 <대화의 기술>의 강의를 들으며 그 교본을  제시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강력한 교육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나 할까?

아이들에게 통화 할때는 최대한 부드럽게 긍정적으로...

어깨를 감싸 안듯이 그런 목소리로...

노래속에 강약이 있는 것처럼  

말끝을 최대한 연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