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아이들 집에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셨었다.
큰 아이가 자취했었던 재작년에 한 보름동안 같이 계셨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신에게는 참 좋으셨었던 것 같다.
오히려 아이들과 제가 함께 있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식이 요법으로 잘 관리 받아야할 당신 아들이 걱정이 된다고 야단을 치셨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들던지...
연세가 드실수록 남을 배려하시던 마음들이 자식을 대하실때 가지셨던
그 너그러움이 탄력성을 잃어 가시는 것처럼 여겨져 참 불편했었다.
오롯이 당신이 원하시는 그것에만 집중하시는 어른신들의 그 모습을 좇으시는 모습이셨었다,
오는 길에 차안에서 <에드몽드 세샹>의 <<강낭콩>>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어머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홀로 사신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했더니 방학이 되면 시기를 잘 맞추어서 한번 오시도록 하자고 결론을 내었다.
요즈음 남편의 개학과 함께 어머니께서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셔서 당신 아들의 아침을 해주신다.
정말 좋아하신단다.
남편도 어머니께서 해주시니 감사함이 넘친단다.
졸지에 어머니와 나는 각자의 아이들을 챙기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어째튼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