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억력에 놀랄 뿐이다.
그릇을 어디에 두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셨었다.
이삿짐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네 집에 갔었을때의 일이다.
나는 어제 분명히 만졌었는데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늘 헤매곤하는데 말이다.
폼클렌저라고 알고 꾹 짜서 얼굴을 씻었는데 확끈거려 손을 펴보니 치약이었다.
폼크렌저를 칫솔에 짜서 이빨을 닦은 적도 있었다.
치매증상 중의 하나가 예전 일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일이 뒤죽박죽 기억이 감감해진다고 한다.
나는 모두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보다 서른여섯살이나 어린 내가 '벌써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닐까?'걱정하게 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하는데...
하는 일이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그런지 스스로 대책없이 까맣게 잊곤한다.
내 삶의 유쾌함을 위해 내게 좋지 않았었던 일에 대해
늘 최대한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잊어버리려고 노력한 탓 일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최대한 단순화시켜야함을 느낀다.
삶에 쪄 들지 않기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