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동해 한살림에 항아리를 사러갔었다.
간장을 넣어 둘 만한 병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였다.
항아리마다 욕심이 났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였다.
팔월달 부터 값이 오른다고 하니 더욱더 그랬다.
달항아리 같이 둥근모양의 13L짜리 항아리를 사왔다.
형편이 되면 작은 항아리를 몇 개를 더 사야할 것 같다.
몇가지 다른 엑기스들도 만들도 싶어졌기 때문이다.
항아리를 구경하다 엑기스를 만들기에 열정적인 분을 우연히 만났다.
졸지에 두시간 이상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매력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신을 향한 진지함과 공부를 향한 열정이 표정과 눈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그녀가 온전히 주님의 인도심대로 당당히 걸어가길 기도한다.
집에와서 항아리를 씻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장독대에 말려두었다가,
숙제와도 같은 간장을 항아리에 넣어 놓았더니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