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면

걸상 2011. 1. 12. 21:53

아이들이 겨울이 되니 우리 집이 동굴 같단다.

안방에 보일러 쎈서가 있으니

19도로 맞추어 놓아도 안방의 온도만 따뜻할 뿐이다.

안방조차도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방안의 윗공기는 추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만 할 정도이다.

 

동생네 가족이 왔었다가 정말로 안방 문을 열면 찬바람이 들어 온다고 신기해 했었다.

더 나이들어 늙어지면 절대로 이 집에서 겨울을 나고 싶지는 않다고 남편에게 말하곤 했었다.

너무 추워서이다.

1월이 생일이어서인지 유난히 추위를 탄다.

처음 만났을때 남편이 내 손이 늘 차거워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불안했었단다.

 

보일러에 기름을  2드럼씩 넣으면 한달정도를 사용하게 된다.

기름값이 요번달에도 46만원이들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넣었는데 가족들이 오는 명절을 끼고 있으니 아마도 한달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우리가족들이 다 집을 비우게 되어 모든 난방을 다 끄고 갔었다.

다시 방을 데우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치 시베리아벌판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권사님께서 눈이 내려 꼼짝  않고 한 7일동안 동면하는 곰처럼 지냈다 하셨다.

정말 공감이 되었다.

 

자녀를 위한 기도 모임이 끝나고  광진산에 같이 갔었다.

올들어 처음으로 광진산에 다녀왔다.

눈이 안녹아 미끄러져 두번이나 넘어지기도 했지만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좋았다.

 

잔잔하고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었고

걷고 나니 뿌듯해서  좋았다.

 

동면하는 곰은 먹지 않고 잠만 자는데, 나는 먹기까지 하니.... 

동면을 마친 곰이 봄을 기다리는 것 처럼

마음을 다잡아 다이어트도 하고 새학기를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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