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떡잡채

걸상 2010. 9. 11. 21:42

 

 접시를 빌려 주시기로 하여 강원 도예로 김병욱선생님을 찾아 뵈었다가 발견해 낸 그릇이다.

 떡잡채를 담기에 가장 적합해 보였다. 그릇이 내 맘에 쏙 들어왔다.

 지속적으로 만들어 보아야 하였기에 떡잡채도 만들어 보았지만 여러가지 식재료와 연관된

 닭고기 당면떡볶이,고추잡채도 만들어 꽃빵과 함께 먹도록 주었더니 작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였다.

 졸지에 나가게 된 요리경연대회였는데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각종 기능사를 따기 위한 시험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들이었다.

 계속 내가 만들어 보는 음식을 먹어 주어야만 하는 남편과 작은 아이에게도  감사하였다.

 지속적으로 평가 해주어서 말이다.

 

 준비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미나리 초대를 만들어야 했고 표고버섯도 불려놓아야 했고 얼려두었던  죽순도 삶아 준비해 가야만 했다.

 날씨가 더우니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날밤을 거의 꼬박 세워야만 했다  

 참깨도 흑임자도 볶았고 실고추도 만들었다. 

 조리도구를 챙기다 보니 양식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대나무 주걱을 커터로 내손에 익숙해 지도록

 깍아서 만들었었던 것을  찾아내었었다.

 온몸을 불태우면서양식, 한식,제빵,화훼장식 기능사시험들을 준비하였었던 순간들이 생각났었다.

 어느것 하나도 열정없이  이루어 지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이 참여 하였었던 분이  "그릇이 예쁘다! 어디에서 구입하였느냐?"고 관심을 가져 주셨다.

떡을 담은 그릇이 돌 같은 느낌이 나면서 신비감을 준다고 하셨다.

다들 음식에 대한 열정이 큰 분들이니 그릇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리라...

역시 음식은 그릇잔치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음식을  어떤 그릇에 담아 내느냐가 참 중요함을 깨달았다.

같이 요리대회에 다녀오신 한 분이 그릇을 넉넉히 챙겨가지 못해

마치 속옷을 입혀 내 놓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는 말을 하셨었다.

음식에 있어서 그릇은 옷과 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장황하게 여러가지 음식들을 내어 놓았었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하면 너무 단촐해 보이는 그림이다.

 어떤식으로 작품을  출품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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