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속

걸상 2010. 3. 11. 01:57

운전하다보면 '마치 활주로를 달리고 있는 비행기 같구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또'여기는 세밀화를 그리고 있네!'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나 역시  양쪽 극단의 그 범주에 속하게 된 적도 있다.
 
아버님께서는 늘 "흐름을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멀리 바라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었다.
운전을 하면 할수록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큰아이를 데려다 주고 내려오면서 열시간이상 운전하는 남편에게  내가 운전하겠다고 하니 키를 주지 않았다. 남편은 내가 미덥지 않았었나 보다. 때로 그런 노파심이 고맙기도 하지만 나를 가두고 싶어하는 마음처럼 여겨져 화가 나기도한다. 독립적인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해주지 않는 것이 말이다. 결국 인생은 어느 누구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야만 하기에 스스로를 지켜 갈 수 있도록 훈련이  되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남편들은 아내가 언제까지 여전히 자신의 보호 안에 있기만을 바라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큰 아이의 살림을 차려주게되면서  자녀에게도 남편이 나에게 갖는 동일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보호 해줄 수도 없는 나자신도 유한한 존재인데도 말이다. 엄마들끼리 모이면 대학교에 가면 같이 따라가야하는지에 대해 논의가 깊어지곤하다.
 
인생에 있어서 죽을때까지 서로 묶여야 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결국 부부관계뿐이라고 규정을 지어본다.하나님앞에 자유롭게 기도하기 위해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서로를 향한 구속이 애정표현인것처럼 더 여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데도 쉽지가 않다. 둥지안에 있을때에 철저하게 사랑을 주면 스스로 살아갈 만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곁에 있는 아이를 바라본다.
 
"나는 사는 날동안 너를 좇아갈거야"라며 아이들을 떠본다는 엄마들앞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아니라고 절대로 나는 너희들과는 떨어져 독립적으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이글을 쓰는 순간조차도 나 스스로  외로움을 자처하며 고독을 벌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진실이니까! 내가 살아온 삶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아이가 또 내가 서로에게 지나치게 묶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느낀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내 인생 중 앞으로 있어질 노년조차도 나는 독립적이고 싶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 순간마다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며 살아온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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