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여 정서적으로 영영 잊을 수 없는 음식을 말한단다.
다이어트중이라 언니의 권유로 식이섬유로 된 음식만을 먹으며 며칠째
거의 굶다시피하고 있었던 딸아이가 미역국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여 만들어 준 음식이
가자미 생미역국이었다.
빈속에 미역이 들어가면 속이 휘감기면서 데려워질 수 있으니
그냥 죽을 끓여 주겠다 하였더니 미역국이 정말 먹고 싶단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생미역(3,000원)과 가자미(8마리에 만원이었음)를 사왔다.
생미역을 간맛이 나지 않도록 많이 빨아낸 후 물에 넣어 끓이고 마늘을 조금 넣어 준 후
소금과 집간장을 약간 넣어 준 후 잘 손질한 가자미를 식구수대로 넣어 다 익도록 끓여주었다.
생미역의 쌉쌀한 맛이 국에 녹아들면 자칫 국이 써 질 수있으므로 끓일때마다 조심스럽다.
진갈색의 생미역이 뜨거운 물에 질때 익으면서 연한그린색이 되는데
그때 빠져버린 갈색의 색소의 맛이 텁텁해지거나 쌉쌀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에 담가 놓아 두던지 많이 빨아내어 간물을 다 빼내어 주는 것이 관건이다.
심심하게 간을 맞추었더니 바다의 맛 그 자체여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맛이란다.
바다 향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것 같단다.
자기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영원한 soul food가 되어 버렸단다.
사실 바닷가에 살지 않으면 싱싱한 재료를 구할 수 없으니 시도하기 힘든 국인 것 만큼은 사실이다.
너무 급하게 찍느라 선명하지 못하다.그런데도 왠지 나른한 오후 햇빛이 내려쬐는 양지바른 곳에 바닷말들이 떠있는 바다를 떠 온 느낌이 들게 찍어졌다. 맘에 든다.
가자미에서 나온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다.심심한 가자미 살을 발라 먹는맛이 일품이다.
그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맛도 일품이다. 생미역국은 그냥 미역국에 비해 대조적이다. 얉은 맛이 일품이다.
접시에 국을 떠 주었다.남편도 까만콩 다이어트중이라서 국으로만 저녁을 해결하였다.
큰아이와 드라이브 해 줄 요량으로 작은 아이의 저녁을 위해 김밥과 유부초밥, 튀김을 사두었었는데
남편과 나도그것을 나누어 먹었었던 터였다.
음식을 덜 먹으니 점심을 먹은 후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왔었던 졸음이 없어 졌단다.
늘 속이 편안한 느낌이 즐길 만 하다고 말해주었다.
큰 아이는 너무 감격스러운 음식이어서 지느러미까지 깨끗하게 빨았다며 자랑한다.
장에 가니 신퉁이가 한마리에 6,000원 이었다. 다음에는 신퉁이를 사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