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큰 아이가 해 준 이야기였다.
아빠에게 한번도 맞은 적이 없었는데 아빠가 두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꼬집었었고 두번째 손가락으로
자기의 이마를 마구찌르며 "네가 아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어디서 배웠냐?"며
버릇없다고 야단을 치셨었단다.
남편이 "그런 일이 있었니?"
"나는 기억도 없는데...너를 때린 일은 기억도 없는 것 같은데..."
현대 아파트로 이사갔었을때의 일이었단다.
자기방에 피아노를 넣어 주었는데 방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정돈을 한 후
쓰레기통을 피아노 위에 올려두고 아빠에게 자랑을하였단다.
아빠가 쓰레기 통은 피아노 위에 두는 것이 아니니 내려 놓으라고 하셨단다.
자기가 고집을 피우며 그대로 두었더니 아빠가 계속 내려놓으라고 하셔서 자기방이니 자기맘대로 할 것
이라며 아빠에게 한 말이 가관이었다.
<꼽냐?> 그 말을 들은 아빠가 흥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불 보듯 뻔하다.
"이 녀석이 버릇없이 어디서 배운 것이냐?" 며 난리치셨을 것이다.
왜 그랬냐고 하였더니 자기 친구들에게 늘상 하던 말이어서 자기도 모르게 아빠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단다.
이제야 자기의 철 없음을 고백하며 이야기를 하여서 우리 모두가 막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몰랐었기에 혼났을때는 억울했었지만 그 때부터 말을 가려서 사용해야 하는 것을 알았단다.
남편은 이번 기회에(신종플루로 뭉쳐있었던 일) 미안하다는 말의 힘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너희들은 자라는 아이들이고 실수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정확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아야한다고...
어째튼 마음을 열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는 일이 참 귀한 일임을
깨달았었던 순간들이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