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정리를 다 못했는데도 이번주 중에 우리집에 와보고 싶다고 하여 초대하였다.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일의 진척이 무척 빨라졌다.
실상 아버지께서 퇴임하시고 미국가시면서 남겨둔 짐들도 내게 남아있고 어머님께서 분가하시면서
두고 가신 것들이 있어서 정리하면서 꼼꼼히 살펴보고 분류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보관할 것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 할 계획이었기에 찬찬히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양가의 숨겨진 역사들을 살펴보는 일도 쏠쏠하게 재미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써 놓은 일기를 읽는 재미도 컸다.
언제 이렇게 다 커는지...더 잘 키울 수도 있었는데 후회가 되는 부분도 있었고
생각보다 잘 커준 부분도 있어서 일하다 말고 기도하게 되기도 하였었다.
손님이 오시기로 하였으니 정리정돈이 최우선 과제여서 오늘 어른들 무료 급식 봉사가 있는 날이었음에도
쇠고기무국이 들어가니 전체 메뉴가 한가져서 오전에도 잠깐 짬을 내어 집에 와서 이층을 정리하였고
점심을 먹은 후에도 일찍 와서 정리정돈을 하였다.
장을 본 후에도 마지막 집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온 후 까지도 청소기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미리미리 야채도 썰어 둘 생각이었으나 역부족이었다.
부엌을 정리하다보니 싱크대 구석구석 다 닦고 버릴것은 버리다 보니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미치니 대충 할 수 가 없었다.
저녁을 먹기로 하였는데 라클렛을 준비하였다.
지난번 구역모임에서 내가 사 온 와인이 너무 맛없는 것을 사왔다고 퉁박을 들었던 터라
와인을 부탁했었다.
나는 조금 좋은 포도쥬스를 구입하려고 수퍼를 옮겨 가면서 장을 보아야했다.
영양사로서 손님을 초대하는 일도 부담이었었다.
하지만 빵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수강하시는 분들을 초대해 놓고 나니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이지만 명색이 요리 선생인지라 어찌 밥을 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잣대도 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라클렛은 요리랄것도 없이 기구만 있으면 구워먹기만 하면 되니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맛은 치즈와 와인 그리고 야채나 재료가 가진 맛이 좌우하니
살아있는 싱싱한 재료들을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주식으로는 감자와 고구마를 삶았고 또띠아가 있어서 1/4쪽으로 썰어 구울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야채는 보라빛양파,가지.붉은색,노란색,주황색파프리카와 푸른색 피망,애호박,새송이 버섯을 준비하였다.
단백질로는 쇠고기 약간,닭다리(북채)3개를 뼈바른 후 소금과 후주간을 하고 레몬시럽으로 간을 해 냈고
새우와 비엔나 햄을 칼집내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쳤다가 내었다.
다행이 홈플러스에 구르메 브릿치즈가 있어서 그것 하나와 피자덩어리 치즈와 상하브릿치즈를 샀고
집에 있던 파마산치즈와 조금맣게 썰어진 피자치즈 약간을 다 내었다.
모든 치즈를 다 썬후 팬에 올릴 때에 이것저것 섞어서 올릴 수 있게 설명해 주었다.
파마산 가루 치즈도 찻스픈으로 한개씩 뿌려 구웠다.
섞인 맛도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 였던 것 같았다.
준비한 야채양이 많았다고 생각되었는데도 다 구워먹을 수 있어 좋았다.
치즈 가격만도 23,000원정도 들었는데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오늘은 다음에 또 손님을 초대 할때를 위한 좋은 기준이 되었던 것 같아 기뻤다.
모두 신기해 했고 젊어서 인지 잘 적응 해 주어 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했다.
요령이 생겨서 즙이 많이 나와 탈 수 있는 것들을 구울때는 호일을 깔아 자주 갈아 주었다.
모두들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하였었기에 늘 잘 놀고 즐기는 분위기를 그리워하곤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김선생님과 신선생님을 만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언가를 배우려고 갈망했었고 산에 다니려고
노력하였으며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애썼던 순간들이 내게 참 유익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애쓰고 노력한 끝은 있다>고 말씀 하시며 <공짜가 없다>하시곤 했었는데
생각 할 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넘친다.
직장 다니면서 한식,양식,제과제빵,꽃꽂이, 운전을 다 배웠으니 말이다.
이젠 인생이 짧으면 80이 되었기에 오십 이후의 삶을 더 알차고 보람되게 살기위해서는 40대를 전후하여
남자나 여자를 떠나서 누구든지 자기 스스로에게 새로운 교육의 기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직장 일로 고되고 지친 하루이지만 그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평생학습관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만남들을 갈망하는 일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의 열정앞에선 나도
강사로서 열정을 다해야 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이학기에는 새로운 시각으로 수업을 인식하고 바라 보게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수업을 어떻게 무사히 잘 마치느냐가 아닌 나와 수강생에게 주어진 세시간이라는 시간과
조리실의 공간과 모든 기구 사용하도록 허락된 것들을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여 되도록 많은 빵을 만들어보고
오븐도 많이 사용하여 익숙 하도록 훈련하고 유도해야 겠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과 머핀을 만들 계획을 세웠었지만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머핀과 쵸코칩쿠기를 같이 넣어서 수업을 하였다.
머핀도 바나나,고구마 단호박 머핀을 다 만들어 보도록 재료를 준비하였다.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는 것은 차차 빵을 만들다 보면 오븐에서 구워지길 기다리는 시간에 해도
충분할 것 같아서 였다.
조리실 도구들은 위험하기도 하니 서로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주시길 부탁드렸다.
몸이 부딪혀도 조금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시길...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고 꼭 예고하시길....
이번 학기에는 젊은 분들이 참 많았다.
열정도 많은 분들이어서 어떤 분은 오븐을 구입하여 식빵 레써피를 읽고 만들다 보니
밖이 환해졌다고 한다.
오븐을 다루는 일도 나 혼자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었다.
지난 학기에 수강하셨었던 분들이 계셨기에 익숙하게 다루어 주셔서 이다.
더 이상 수업의 성공여부가 중요하지 않음을 느꼈다.
다양한 빵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보게 유도해주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빵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로 임할 생각이다.
나 스스로 에게 먼저 매력적인 수업이어야 함을 깨닫는다.
나에게 진보를 가져다 주지 않으면 나 스스로도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상유지에 만족한다며 발전이 없어서 고루해지고 지루해 지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적 자람은 가르치는 자의 그 크기 만큼이 최소한의 기대치라고들 말한다.
따라서 나를 최대한으로 키우기 위해 가장 힘써야함을 깨닫는다.
컴퓨터가 다운이되어 다섯 분밖에 재신청을 하지못했다고 하지만 그 분들이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됨을 느낀다.
안주가 아닌 비상해야함을 침전되어 가라 앉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주셨다.
쵸코 케익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루종일 책을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 요즈음 나의 주요 일과가 되었다.
학습목표가 생겼으니 최선을 다하리라.
다음주엔 모카 롤케익을 예고 하였는데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서 시도할 생각이다.
색깔이며 토핑재료들을 달리 할 생각이다.
두가지를 하였는데도 손이 빠른 팀들은 9시쯤이 가신분들도 있었다.
팀이 많아서 9시 30분에 간 팀도 있었지만 말이다.
수업이 마치고 나면 역시 샤워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행복하다.
다음시간이 또 기다려진다.
오늘은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있는 이 시간까지 앉아 있어 보지 못할 정도 였다.
라클렛오븐을 수업중에 한번 가져가서 모든 분들이 함께 먹어보도록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하게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