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은 4년동안 지내왔었던 우리의 신혼 방이기도 하였었다.
잠을 자보면 신기하게도 이층방에서 잠을 자고나면 개운 하다.
아이가 해병대 야영을 간 날이어서 남편과 함께 이층 아이방에서 잠을 자자고 해서 첫날 잠을 잤었는데
너무 놀라울 정도로 깊히 잠이들게 되어 아이가 올 때까지 아이방에서 잠을 잔 적이 있을 정도였었다.
아무 방해없이 잠을 자고 난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아이가 총 잠자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짧은 시간인 것 같은데도 하루를 건강하게 지내는 이유는
아마도 깊히 잠들기 때문인것 같다.
.
아이들이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자다가 예약이 끝나면 창문을 열어 둔 채로 잠을 청하곤 한다.
자동차 지나가는소리, 오토바이의 부릉거리는 소리,지나가는 행인들의 고함소리,고양이의 야옹거리는
소리들이 다 들어오니 마치 온 우주를 방안으로 다 끌어 들인 후에 잠을 자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때로 내가 자는 이방이 가물거리는 우주전체의 공간과 연결 되어있다는 만화적인 상상이 들곤 했었다.
이불을 덮어야 하면서도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여름이 다가도록 늘 그렇게 잠을 청한다.
바깥의 지나가는 모든 이들과 같이 있다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시원해서 일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깊히 잠들었다 싶으면 창문을 꼭 닫아준다.
밤새도록 강아지가 우리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휘젓고 있다는사실이 큰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하나님의 지키심을 의뢰하고 꼭 기도하고 잠을 자기 때문에 더 편하게 안온감을 가지고
잘 수 있게 됨을 알기에 늘 감사하다.
엄마이기에 아이들의 일상의 전 영역중 일부인 잠자리까지도
늘 걱정거리가 되고 관리대상이 되어 이렇게 글감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