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붙어 다녔던 집사님께서 병원에 가셔서 링거를 맞을 정도로 심한 감기와 몸살에 걸리셨었다.
나는 건강하므로 염려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었다.
이번주에 나도 똑같은 증상의 감기에 걸렸는데
정말 앉아서 컴퓨터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빵수업이 끝나고 긴장감이 완전히 풀어진탓 인 것 같다.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빵을 가르치느라 늘 긴장속에 있었다.
마지막 수업을 하고 나니 갑자기 무장해제 된 것 같은 편안함이....
어머니 칠순을 치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었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 같다.
정신을 차려야지....구내염도 어느정도 나아가고 있다.
늘 목구멍에 먼저 신호가 오곤 한다.
새롭고 활기차게 무언가 시작하기 위한 아픔이라고 생각하라고
박선생님께서 위로를 해주었다.
우연히 EBS에서 수요일마다 하는 <부모 60>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공부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살아온 삶은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한다.
살아온 날에 대해 연연해 하지 말아야한다.
앞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 내머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늦었다고 시작하는 시점이 빠른 시점이나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삶이란 것은 유통기한이 없다.
우리가 아이들보다 나이가 더 많다고 빨리 죽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추억을 먹고 살기에는 너무 젊은 것 같다.
이 나이에 추억으로 산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임에 틀림이 없다.
그 날 오인방 모임에 갔었는데 원장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배운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방황을 하지 말고
무언가 하나를 집중적으로 배워보라고 권해주셨다.
<그릇을 좋아하니 도자기를 배워보지 그래?>
<지금 시작하면 아마도 가마까지 산다고 할걸?>하셨다.
친한 박선생님께도, 기도 모임을 준비하면서 김집사님께도, 또 남편에게도 나의 심중을 내비쳤다.
열정이 충만한 나이라서 지금부터 무언가를 시작해도 늦지 않았음을 느낀다.
박선생님은 찬성이라면서 자기도 같이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집사님을 신앙적으로 더 깊히가 있는 삶을 꾸렸으면 좋겠단다.
남편은 꾸준히 잘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이다.
큰언니는 너무 힘든 노동이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것 같다고 충고 해준다.
구역모임을 인도하고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힘들것이라고 말해준다.
음식을 다루고 강의하는 일을 더 잘 준비하면 좋겠단다.
기도제목이 되었다.
70까지 산다 해도 20년이 남았다.
신앙적인 부분은 나의 평생 무엇을 하여도 늘 중심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제는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분이 만나자고 하여 나갔더니 당신이 일하면서 겪고 있는 갈등을
이야기해주는데 나랑 너무 거리가 먼이야기여서인지 몰입이 힘들었다.
너무살이 쫙 빠져있었다.
6월내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단다.
무슨 일에대한 이야기도 지체들의 이야기라면 내 일인 것 처럼 잘 들어주는 편인데도
말이다.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이 나에게 너무나 잘 맞는 것 같다고 주위에서 말해주곤 하였었다.
그 쪽으로 개발해보라는 분도 있었다.
공부하여 무엇이 되는 것을 바라고 싶지는 않다.
무언가 혼을 불어넣는 나이들어서 갖게 되는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그어떤 일을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