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에 급식이 없는데 청소를 하러 나온날이면 어김없이 끓여 내오곤하는 꿀꿀이 국수이다.
강원도에와서 처음 먹어 본 음식 중 하나다.
얼마나 시원하며 맛이 있는지 나도 메니아가 되었다.
김치를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 끓이다가 국수를 넣어 그대로 끓이면 된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맛 또한 기가 막힌다.
김치의 아삭 거리며 씹히는 맛과 국수가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가는 그 느낌은 가히 환상적이다.
끓여서 한 대접 주면서 맛보아 달라고 건네 줄때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지 않으려나 보다> 싶다.
어김없이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기 때문이다.
국수의 생명이라고 하는 쫄깃함과 꼿꼿함은 없어도 된다.
꿀꿀이 국수는 부드러움이 생명인 까닭이다.
국수 대신 찬밥(일명 꿀꿀이죽)이나 수제비(꿀꿀이수제비)를 뜯어 넣어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오늘처럼 비가 내려 기분과 마음이 꿀꿀해질때나 몸이 아파 오며 추울때 먹으면
속이 확 풀어지는 것 같다.
이름을 들으면 돼지가 먹는 더러운 죽일거라는 인상이 짙다.
재료를 보아도 내용상 별 영양가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몸 속 저 밑바닥으로 부터 끓어 오르는 뜨거움은 온몸에 시원한 김을 쏘여준 느낌이다.
결국 김치 힘을 빌어 용기 내어 몸을 추수려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김치가 주는 그 새콤함과 시원함은 영원히 잊지 못할 그 맛이다.
머릿 속 까지 새콤함으로 상쾌해지는 것 같을때가 종종 있다.
감기가 걸렸거니 몸살이 나서 밥 맛이 없어 졌을때에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마력이 있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