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와 화분

지난주 꽃꽂이

걸상 2008. 10. 7. 11:32

 꽃꽂이 레슨 시간을 놓쳐서 집에 꽃만 가져 와서 대충 꽂았는데

교회에 가보니 집사님의 작품이 있었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레슨 선생님이 두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참 행복하게 만든다. 

보관하려고 찍어 올린다.

연두색 말채가 싱그럽고 아름다우며 연두색 글라디로라스 역시 맘에 든다.

진안 웃새골에 살때에 마당 텃밭에 뺑 돌아가며 아버지가 글라디오라스를 심어었던 기억에

글라디오라스만 보면 나는 감상적이 되어버린다.

뿌리를 잘보관해 주었다가 이듬해 심곤 하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초등학교1학년때 였는데도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버지의 꽃사랑은 내가 꽃꽂이를 하고 싶어하게 되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우리부모님의 자녀임이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강아지 집을 짚으로 능숙하게 만드시던 모습도 아련해져 온다. 

 

 

노란 국화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몇 송이 안되는 데도 갈수록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는 꽃이어서 신기하다.

꽃송이가 크면 다 그런 것 같다. 

 집사님의 솜씨 역시 날렵하며 멋이있다.

 유집사님이 가져온 소국이 더러는 시들어 버려서 다듬어 더 작은 화병에 꽂아보았다.

 일본 다관인데 물 나오는 부분이 깨어져서 본드로 붙이고 화병으로 사용하고 있다. 

 맨드라미가 너무 많이 피어 있어서 꺽어와 다른 국화와 함께 꽂아보았다.

30분 이상 꽃을 만지고 있었더니 아빠에게 수학문제를 물어 보던 큰아이가 <우리엄마 취미생활하시네> 한다.

남편은 잠자리에 누으면서 민이 같은 학생만 있으면

가르치는 사람이 너무 행복 할 것 같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곁에서 듣고 있으니 참 부녀지간이 아름답다는 느낌에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얼마전에 찍어 둔 교회 꽃꽂이를 또 올린다.사랑스런 느낌이 아름답다.

납짝한 직사각형으로 꽂았는데 꼭지점 네 귀퉁이에 연밥이 귀엽고 소복한 느낌이 든다.

꽃꽂이를 하다 보면 누구나 눈에 띄게 화려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 집사님은 늘 청초하고  단아하게  꽃꽂이를 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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