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우리 급식소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
딸아이가 <국이 없으면 밥을 못먹는 병이 학교 급식병이다>라고 했더란다.
학교급식에서 하루도 국을 안주는 날이 없으니 이젠 습관이 되어 국이 없으면 밥을 못 먹겠단다.
식습관 형성에 학교 급식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메뉴 짜는 사람은 무슨 국을 줄지 늘 걱정이다.
보편적이고 누구나 잘먹는 국을 끓여야 할텐데 ....
의무감을 갖고 복무에 임하는 군인처럼 국을 꼭 넣게 된다.
집에서는 국이나 찌개없이 먹을때가 많은데도 말이다.
우리학교 오늘 국은 아욱미역장국이었다.
아욱과 미역이 참 잘 어우러진다.
된장과도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모른다.
미역의 부드러움에 버금가는 아욱도 참 맛이있다.
아욱의 푸른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치대어 씻어 물기를 꽉 짜낸후
된장 국물이 끓을 때에 아욱과 미역을 같이 넣어 주어야 잡내와 풋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2008년 여성조선 3월호 별책부록으로 나온 <알레르기를 위한 명품밥상>이라는 책에서 찾아낸 요리이다.
영동사 서점에 들르면 늘 여성지의 남겨진 별책부록중에 요리책을 모았다 주시곤 한다.
얼마나 감사한지...
며칠전에도 한 아름 주셨는데 메뉴를 짜면서 넘기다 보니
그런대로 좋을 것 같아 오늘 국에 넣어보았다.
선생님들은 좋았었나보다.
배식후 얼마 안 있으니
자율배식하시는 선생님 칸에서 국물이 다 떨어졌다고 콜이 들어 왔었다.
아욱 미역장국은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국이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한번씩 넣어 주고 다른 학교에도 소문을 내어 권해보아야 겠다.
옆장에는 양배추 미역장국도 있었다.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우리가 모르모트 인가요?>>
하는 학생들의 아우성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