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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밥상

걸상 2025. 12. 30. 14:39

큰 언니네가 너무 멀어서 하루 전날 지리산 언니네 집에 미리 가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한시에 도착하였더니 점심밥을 차려주셨다. 너무 행복하여서 황홀할 지경이었다. 간도 적당하고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엄마생각이 났고 먹는 내내 감사했다.

무전이 인상적이었다. 무를 굵게 슬라이스를 하여 물에 푹 익혀 전옷(메밀가루와 녹말가루)을 입혀 구워냈다고 하였다. 겉표면이 연두색이어서 나는 애호박 전인 줄 알았다. 남편은 깻잎된장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환상적이란다. 고등어와 박대구이, 우거지무침, 무를 넉넉히 채를 썰어 넣어 만든 유정란찜, 엄마와는 다른 메뉴였지만 엄마 밥 같은 느낌이었다. 청국장과 닭가슴살 샐러드와 엄마가 만든 것 같은 고추장 멸치볶음도 맛있었다. 남편이 멸치 볶음의 비결을 물었다. 남편은 음식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각자 나름의 방법이 다 달라서 레시피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언니가 멸치 비린내를 잡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남편은 자신만의 비법을 알아갈 것이다. 엄마의 레시피라서 그런지 멸치볶음에 눈길과 손길을 저절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