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학

걸상 2009. 8. 11. 20:14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종일 같이 있다보니 컴퓨터 할 시간이 없어져 버렸다.

자기들끼리도 컴퓨터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으니 내차지는 어림도 없을 정도 였었다.

머리가 나빠졌는지 '이것을 써 보아야지' 하고 생각을 해 둔 것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모임에서 사소한 것들을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내 느낌 그대로를 써야지 늘 다짐한건만 그 느낌조차도 다 잊어버린 것 같을때가 많았다.

얼마나 멍청해졌는지...

산에 올라가면서 설명해주고 싶은 꽃이름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

'늙어가는 징조이리라'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지...'

늘 그렇듯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며 나를 다스려본다.

딸아이가 엄마랑 말하면 말이 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늘 말했었다.

지난번에 큰 아이와 명퇴하신 박선생님과 함께 경은재 갔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재미있을 정도로 통쾌하게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행복해 했었다.

'나도 선생님처럼 더 나이들어서까지 어눌해하지 않고 유쾌하게 대화를 할 수 있으려나?'하고 생각했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안하고 책들을 잃으며 당신을 가꾸어 가는 모습이 내게는 참 도전이 되었었다. 

 

<하면 할수록 는다>라는 말의 뜻을 깊히 새기게 되었던 순간들이었다.

큰 아이가 수련회에 가서 컴퓨터가 내 차지가 되었는데도

글 쓰는 일을 다 잊어 버려 새로 글쓰기를 배우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갑자기 버겁고 지면이 너무 커져버린것 같아 당황스럽고 어지럽다.

마치 멀미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글멀미라 말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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