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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김치들
걸상
2024. 5. 18. 22:42
열무김치와 부추김치, 쪽파김치와 깻잎김치를 만들었다. 남편이 오후에 수확해 온 열무김치를 만들려고 양념 준비를 하다 보니 냉장고에 있던 것들을 다 꺼내 와 다듬어 졸지에 김치를 만들어 버렸다. 다 만들어 통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흐뭇하다. 맛있어야 하는데 간이 적당할지 걱정이 된다. 내일 아침이 되면 유산균이 생겨 건강에 좋을 정도로 맛있게 익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손이 많이 가는 채소들을 캐와 다듬고 씻고 김치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을 다 끝내고 나면 알 수 없는 마음이 생기면서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아침에도 열무를 솎았는데 오후에 가니 하루 볕사이에 열무가 커지고 굵어진 것 같다 하여 웃음이 나왔다. 김장 김치가 아닌 여름 김치들의 산뜻하고 시원하며 얕은 맛이 남편의 입맛이 돋우어 줄 것이다. 남편이 작년에 열무김치를 만들어 강릉에 가져 갔었는데 고모부가 넘 맛있어 하였다면 요번에도 만들어 가져다 주고 싶단다. 오월말에 남편이 안과에 진료를 받기 위해 갈 때 만들어 가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