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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걸상 2024. 1. 31. 14:32

큰 아이가 책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여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아이가 언젠가 저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었던 기억이 났다. 개인적인 자신의 성장기를 기록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쉽게 손이 갔던 것 같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가족이야기에 빠져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수요예배가 끝나자 마자 뛰어 와서 읽었다.

극단적인 신앙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여서 관심이 갔다. 부모의 신앙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묵상할 수 있었다. 시간적인 전개가 아닌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의 기억들을 기록하고 있다.

잘 짜여진 소설의 플롯처럼 그녀의 이야기는 마지막 까지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부모는 흑백논리로 모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세상은 악하다는 전제자체가 사실 옳지 않은 고집이었다. 사실 가정조차도 악한 세상임을 인정해야함이 필요함을 느꼈다.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전체임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부모의 판단과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아이의 나약함이 정말 크게 다가왔다. 인간이해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자녀세대의 나이임에도 조선시대와 같은 삶을 살아 온 그녀의 삶을 응원하며 읽었다. 순식간에 그녀의 삶은 정상적인 환경을 얻게 된 것 같아 보였다. 그렇지만 책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삶의 전영역이 가족의 영향력에 얽매어 있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안타까웠다. 가족관계는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여서 가장 친밀해야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책 제목을 Educated라고 했기에 ‘교육이 무엇일까’?를 또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장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교육으로 부터 소외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자녀 교육을 향한 부모의 결정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홈스쿨링과도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