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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멘탈 치즈
걸상
2023. 9. 19. 14:40
수업준비를 하면서 에멘탈 치즈를 처음으로 사보았다. 재료를 살펴 보던 아이들이 “먹어 보아도 되요?” 라고 아이들마다 지속적으로 물어 왔다. 매번마다 너그럽게 “그래 한번 먹어봐” 가 내 멘트였었다. 왜냐면 ‘식재료를 조리하기전에 먼저 먹어 보아야 한다’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치즈를 사면서 그자리에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냉장고에서 꺼내자 마자 먹으면 아무맛도 없어서 데워 먹어야 맛있다고 기록이 되어 있었다. 퐁듀재료로 쓰이는 이유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나의 태도에 의아해 하는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고 닭안심 커틀릿을 굽고 있는 오븐에서 구워서 맛을 보게 해주었다. 다 녹은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떠 먹게 해주었고 또 다시 굳은 상태에서 잘라서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 보게 해 주었다. 에멘탈 치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신기했다. 스위스 치즈가 맛있다는데 독일 치즈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치즈의 성질을 알고 먹어 본 경험이어서 좋았다. 남편에게 참신한 단백질을 먹어보게 만들어 주었다는 의미에서 그 의의가 더 큰 것 같다. 입맛을 잃은 남편은 때로 고기조차도 맛이 없게 여겨진다고 말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생모짜렐라 치즈를 사서 남편과 함께 카프레제를 만들어서 먹었었다. 바질도 발사믹 글레이즈도 집에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걸어서 오분도 안되는 거리의 마트에서 원하는 세상의 모든 식재료를 웬만하면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