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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 인 러브

걸상 2023. 5. 30. 12:54

오래된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화면 아래쪽에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다이안 키트의 황혼 로맨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사실 인생 다 살은 것 같은 시점인데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때로 ‘내 마음도 못 읽으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며 지레짐작으로 상대에 대한 허상을 그려 놓고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져 보게 되기도 했다. 사건 사고를 만나면서 아내가 죽은 후 냉혈한 같았던 사람이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상황 속에서 그 길을 걸어가게 하시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오해했었던 아들이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 된 것을 알게 되고 변호사를 붙여 주어 나오게 해 준다. 감옥에서 나오게 된 아들이 자신을 데리러 온 아빠에게 묻는다. “왜 나에게 이렇게 하지요?” 물으니 “네가 내 아들이니까!”라고 답하는 그림에서 뭉클했다. 아버지와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져서다. 누가 뭐래도 변함없는 진정한 사랑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느끼게 만들어 주어 고마웠다. 속상함으로 일그러져 있었던 내마음을 친절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