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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

걸상 2023. 4. 17. 20:14

황사가 정말 심한 날이었던 것 같다. 밖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왔는데 회복되어 가고 있었던 몸살이 다시 시작된 느낌이었다. 그냥 목이 꽉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카페 정리를 한다고 일주일 내내 살짝 바빴었고 금요일의 일정도 토요일도 주일날도 꼭 가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무리를 하였었던 것이 탈이었다. 나이가 드니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닥치면 그 전날 잠이 잘 안와 꼬박 지새울 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기침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하루 하루 해야만 하는 일을 잘 치르고 나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지냈던 것 같다. 급기야 오늘 약속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프신 분이 계셔서 감기를 옮길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한 약을 지속적으로 먹어도 잠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을 마셔도 1분도 안되어 돌아서면 목이 말라 버려 기침이 계속 나왔다. 침대에 눕지 못하고 벽에 기댄채로 잠을 청하듯이 잘 수 밖에 없다. 보리물도 목캔디도 챙겨가고 휴지도 많이 챙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예배에 갔었는데도 민폐가 아닐 수 없었다. 집에 일찍 와서 누웠는데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입덧하는 것처럼 아이스크림을 사 와달라 카스텔라를 사 와달라 부탁했더니 딸기까지 두 박스나 사와 주었다. 온종일 낫고 싶어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고 밥을 열심히 먹었더니 이제야 코가 마르면서 좋아졌다. 남편은 출근 전에  내 반찬을 만들어 두고 보리물을 끓여 두고 갔다. 한살림에서 사 둔 우리 콩 콩나물을 삶아 놓고 가서 콩나물을 삶은 물도 보리물을 마시는 것처럼 한꺼번에 다 마셨더니 한결 좋아진 것 같다.

카페를 열려고 하니 체력이 문제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다 보면 차츰 적응이 되면서 체력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저녁에는 남편의 밥을 챙겨 줄 정도로 회복이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