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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의 식탁 2

걸상 2023. 4. 14. 23:58
쇠고기 무국을 만들어 먹었다며 올려 주었다.

쇠고기가 한국에 비하면 싼 것 같단다. 쇠고기가 700g에 11달러 정도라고 하니 자주 사 먹을 만한 하다. 한국 마트에 가서 무도 사 왔단다. 비록 외지에 가서 적응 기간이지만 큰 아이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직장을 다니지 않고 쉬는 기간이어서 정말 감사하다. 여유롭게 무언가를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사위가 혼자 있었을 때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식탁에 차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룰루룰루 노래하면서 음향처리를 해 주어 웃었던 적이 있었다. 함께 무엇이든지 같이 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큰 아이가 도착하자마자 물이 우리 동네처럼 석회질이 많아 설거지를 마치고 한참 있으면 싱크대가 하얗게 되어 버린다고 걱정을 하였었다. 되도록 물을 끓여서 먹고 식초로 싱크대를 닦아내고 레몬을 잘라 물에 넣어 먹는 방법을 선택해 보라고 권해주었다. 에이드가 발전한 이유가 시트르산이 많은 과일을 먹어 주어 몸속의 석회질을 녹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석회질은 정수기로도 한번 거르고 나면 필터가 기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설거지를 마친 후 꼭 그릇을 마른행주로 닦아 주어야 한다. 식초를 마지막 헹굼물에 넣어 주는 방법도 말해 주었다. 자신만의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것과 현안 문제로 맞닥뜨리게 된 일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아침에 먹은 김밥이라며 올려 주었다. 색감도 예술인데 부지런하게 김밥을 만들어 먹은 것도 기특했다. 저녁에는 같이 공부하는 인도인 친구를 초대했다고 하니 어떻게 음식을 차릴지 정말 궁금하다. 분명 청소도 음식도 정성을 다할 것 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집을 오픈하여 손님을 초대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마음과 공간과 삶을 추스른 것만 같아서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