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식당
남편은 저녁 모임이 있었고 운동을 마친 큰 아이와 만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교동마트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 길목에 있어서 늘 와 보고 싶었는데 큰 아이와 함께 올 수 있었다. 나는 주일 점심식사 당번이어서 식재료들을 사 오는 길이었다. 가게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모든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탁 트인 공간이 좋았고 내가 앉은 곳은 주방을 오픈하여 주방을 향해 바라보며 음식을 기다리는 마지막 남은 끝자리의 공간이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주방장의 모습이 최선을 다해 맛있게 하려고 조심러우면서도 자신감이 넘쳐 보여 안정감이 느껴졌다. 옛날에 보았었던 일본 책이나 일본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름조차도 정감이 갔다.
우리는 스테이크 덮밥과 텐동덮밥을 주문을 하였다. 우리 앞으로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음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예술처럼 보여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내 눈앞에서 방금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기대감을 넘치게 만들었다. 여러 가지 야채들과 새우를 튀긴 튀김도 맛있었고 스테이크도 가운데는 피색이 보일 정도로 적당히 잘 구워져 맛있었다. 명란달걀말이가 정말 예뻐서 먹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간도 딱 적당했다. 일본 사람들은 시각적으로도 최고의 맛을 느끼도록 음식을 내 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그랬다. 마치 순간 이동을 하여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일본 음식 그 자체의 딱 떨어지는 맛이었다. 원래 반찬을 주지 않는 한 그릇 음식을 시켰는데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가 “반찬을 우리는 안 주냐?”라고 물었더니 서비스로 달걀말이와 매운 고추지를 한 접시에 담아 주었는데 고추지가 매콤하여 일본 음식 특유의 달달함을 꽉 잡아 주어 정말 매력적이었다. 다음에 오면 다른 메뉴도 먹어 보고 싶었다.
대충 만든 음식이 아닌 정성이 들어가서 감동이었고 어설프지 않고 무언가 꽉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음식을 먹는 내내 ‘대중의 입맛을 정말 잘 아는 주방장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와 보고 싶었던 곳을 큰 아이와 함께 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큰 아이가 아빠랑도 꼭 함께 오잔다.